Food Travel Diary — Hokkaido
홋카이도,
맛으로 기억하다
삿포로 · 비에이 · 오타루 · 조잔케이 · 스스키노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유독 음식이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넓은 대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 차가운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그리고 홋카이도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까지. 이번 여행에서 만난 8곳의 맛집을 기록으로 남긴다.
스프카레 히리히리 2호점
삿포로역 인근 / Soup Curry Hirihiri 2-gou
삿포로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로컬 음식, 스프카레. 그 중에서도 히리히리 2호점은 삿포로역 지하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름처럼 '히리히리(ひりひり)'하게 맵고 자극적인 국물이 특징인데, 두툼하게 자른 채소들이 진하고 묵직한 스프에 푹 잠겨 나온다. 매운 정도는 선택 가능하고, 레벨 3 정도면 적당히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삿포로 스프카레 중 손꼽히는 곳. 닭고기&채소 카레 + 베이컨 에그 라이스 조합을 추천. 지하 1층이라 비 오는 날도 편하게 방문 가능.
쿠이테이 (くいてーっく)
스스키노 / Susukino Local Gem
스스키노의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징기스칸 전문점. 구글 평점 4.8이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인데, 사장님이 고기 굽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고, 버터 감자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동네 단골이 많다.
꼭 예약하고 갈 것. 양고기 + 버터감자 + 생맥주의 조합은 홋카이도 야식의 정점. 규모가 작아 대기 줄이 생길 수 있다.
파르페테리아 팔 (Parfaiteria Pal)
스스키노 / Sapporo Night Parfait Culture
홋카이도에는 '시메파르페(〆パフェ)'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술 마신 뒤 마무리로 파르페를 먹는 것. 파르페테리아 팔은 그 문화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저녁 6시부터만 문을 연다. 계절마다 바뀌는 메뉴는 6종 뿐인데, 그 하나하나가 마치 작은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진다. 크리미하고 바삭하고 젤리 같고—다양한 텍스처가 층층이 쌓인 정교한 맛이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피아노 음악이 흐르는 세련된 공간에서 먹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 술 한 잔과 함께 세트로 주문하는 걸 추천.
카페 준페이 (Café Junpei)
비에이역 근처 / 홋카이도산 새우덮밥
비에이 투어 중에 점심을 먹으러 들른 곳. 작은 마을 식당이라 기대를 낮추고 갔다가 완전히 반해버렸다. 홋카이도 현지에서 잡은 대형 새우를 튀겨 소스를 끼얹어 밥 위에 올린 단순한 메뉴인데, 새우 자체의 신선함과 소스의 균형이 탁월하다. 줄이 길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고, 일찍 마감되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메뉴는 단순하지만 퀄리티는 최상. 튀김새우가 품절되기 전에 도착할 것. 비에이 드라이브 코스의 점심 장소로 최적.
키타카로 슈크림빵
비에이 투어 중 / Kitakaro Cream Puff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슈크림빵은 어디서 먹어도 맛있지만, 키타카로의 것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비에이 드라이브 중에 잠시 멈춰 하나 집어 들었는데, 껍질은 바삭하고 내부 크림은 목장 우유의 풍미가 가득 담겨 있다. 간식으로 가볍게 먹기 딱 좋은 크기와 가격.
홋카이도 전역에 체인이 있지만 비에이 드라이브 중 들르면 더욱 특별한 맛. 생크림과 커스터드 두 종류 모두 강추.
사계채언덕 감자고로케
四季彩の丘 / Shikisai-no-oka
형형색색의 꽃밭으로 유명한 사계채언덕에서 파는 감자고로케. 화려한 경치 사이를 걸으며 먹는 간단한 먹거리지만, 홋카이도산 감자의 달콤하고 진한 맛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따뜻하게 갓 튀긴 것을 받아 들고 꽃밭 사이를 거닐면—여행의 한 장면으로 이미 충분하다.
화사한 꽃밭 풍경과 함께 먹는 것이 포인트. 양이 많지 않으니 준페이 점심 후 가볍게 즐기는 간식으로 딱.
호헤이쿄 온천 인도 카레
豊平峡温泉 / ONSEN食堂
온천 여행의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음식에서 한 번 더 놀란 곳. 온천 내 레스토랑에서 파는 인도식 카레가 생각보다 훨씬 정통에 가깝다. 탄두르 가마에서 구워낸 나안이 두툼하고 쫄깃한데, 치킨 마살라나 키마 카레와 조합이 좋다. 하삽카루(홋카이도 블루베리 류) 라씨도 맛볼 것.
온천 전에 먹고 들어갈 것을 강력 추천. 개장 직후 줄이 빠르게 생긴다. 나안과 함께 매운 옵션을 선택하면 만족도가 올라감.
마사즈시 본점 (政寿司)
오타루 / Otaru Masazushi Honten
오타루를 대표하는 초밥집. 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쓰는 만큼 생선의 신선도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연어와 참치 오토로의 맛이 기억에 남으며, 우니(성게)는 바다 향이 진하게 살아 있다. 줄이 길게 서는 경우가 많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거나 예약을 권한다.
오타루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삼아도 아깝지 않은 곳. 코스보다는 단품으로 먹고 싶은 것 골라 먹는 방식이 만족스러움.
또 가고 싶은 곳,
홋카이도
8곳의 맛집을 돌고 나서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홋카이도는 그런 곳이다—한 번 가면 반드시 다시 가게 만드는 맛의 섬.